오늘은 친구 안나(저번에 만난 폴란드 친구가 아닌 몰도바 친구입니다)가 와서 같이 저녁을 먹고 시간을 보내기로 했어요. 보통 안나랑 안나 남편이랑 이렇게 부부동반으로 만나면 안나 남편이 싫어하는 애호박과 가지를 못 먹는데, 오늘은 여자들끼리 보내는 시간으로 안나 남편이 없으니 애호박 크림스프를 만들어봅니다! 크크크 가지도 먹을 테야
<애호박 크림수프 재료>
양파 1개
마늘 한쪽
감자 1개
애호박 1개
올리브 오일 4 테이블스푼
버터 1 테이블스푼
채소육수 500ml
생크림 150ml
소금, 후추, 무스캇 누스
설탕 한 꼬집
레몬즙 1 테이블스푼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약간 (마지막에 살짝 갈아서 위에 뿌려주면 풍미를 살려줍니다. 없으면 생략하셔도 좋아요)
감자, 양파, 애호박을 깍둑썰기로 작게 썰어주시고 마늘도 작은 조각으로 잘라주세요.
중 약불로 달궈진 냄비에 올리브 오일과 버터를 넣어주세요. (너무 센 불로 하면 버터가 타버리니 조심해주세요!)
양파와 마늘을 넣고 약불로 볶아주세요.
양파가 투명해지면 감자도 넣고 잘 볶아주세요. (들러붙지 않게 잘 저어주세요)
볶으면서 설탕 한 꼬집을 넣어주세요. 감칠맛을 더해준답니다.
감자가 어느 정도 볶아지면 채소육수를 넣고 5분간 뚜껑을 덮고 끓여주세요.
5분이 지나면 뚜껑을 열고 애호박을 넣어줍니다. 10분간 중 약불로 더 끓여주세요.
그다음 불을 끄고 도깨비방망이로 조심히 잘 갈아줍니다. 수프가 뜨거우니 침착하게 갈아주세요!
잘 갈린 수프에 생크림을 부어주고 잘 섞어주세요.
레몬즙을 넣어주고 소금, 후추, 무스캇 누스로 간을 맞춰주세요. 아마 맛보시면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라실지도 몰라요 크크
이걸 내가 만들었단말야??!!! (오바왕)
이렇게 간단하게 부드러운 애호박 크림수프가 완성되었습니다! 색도 참 곱고 맛도 좋답니다!
아침에 한창 수프를 만들고 나니 와 너무 배가 고파서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고 아껴두었던 한국 스팸을 꺼내 김치 스팸 볶음밥을 만들었어요. 와... 이 맛 누구나 아는 그 맛이죠? 계란후라이가 빠지긴 했지만 저 조미김에 싸 먹으니 나트륨이 입 안에서 춤을 추며 그래 난 역시 김치 없이 못 사는 한국인이야 하네요. (뭔 소리..?)
인스타에서 웃긴 걸 봤는데 한국인이 나 김치 별로 안 좋아해 라는 말은 김치를 단독 반찬으로 먹는걸 안 좋아한다는 뜻이라고ㅋㅋㅋ 돼지고기 김치찜, 고등어 김치찜, 등등 김치가 들어간 음식은 겁나 잘 먹는다는 걸 보고 와 진짜ㅋㅋㅋ 맞는 말인 것 같죠?ㅋㅋ
5시에 안나가 와서 같이 애호박 크림스프를 먹고 저번에 블로그에 올렸던 가지 치즈 오븐구이를 먹었어요.
친구가 남편이 싫어해서 애호박이랑 가지를 한 백만 년 만에 먹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어찌나 웃겼던지ㅋㅋㅋ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는 친구를 보니 맴이 참 뿌듯하고 좋고 그러더라구요! 역시 좋은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참 행복해지죠?
애호박 크림수프로 시작해서 김치 스팸 볶음밥으로 새버린 오늘의 일기였습니다!
정말 어제 만든 명이나물 크림수프와 견줘서 뭐가 낫다 말하기 어려운 너무나 부드럽고 고급진 맛의 애호박 크림수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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