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부식 면인 Spätzle(슈페츨레)를 직접 만들어 먹는데 접착제를 쓰지 않은 통원목으로 된 작은 나무도마가 필요해 유기농 마트로 갔다.
지금까지는 면을 만들 때 그냥 갖고 있는 플라스틱 작은 도마를 썼는데 아무래도 뜨거운 물에 닿으며 면을 만드는 과정에 환경호르몬이 나올 것 같아서! 슈페츨레 만드는 법은 정말 간단하고, 특별한 재료가 필요하지 않아 한국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슈페츨레 만들기는 다음에 글을 써보겠어요!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채소, 과일 코너!
대부분의 채소들은 포장이 되어있지 않고 손소독제로 손을 소독하고 고른 뒤 옆에 놓인 종이봉투에 담으면 된다.
쓸데없는 플라스틱 포장은 매번 내 양심을 콕콕 찌르게 만든다.
요리를 하면 어마어마하게 나오는 플라스틱에 마음 한편이 무거워지는데 아주 좋은 대안인 것 같아. 종이봉투!
매번 치즈코너와 소세지 코너는 보면 귀여워서 눈이 휘둥그레 해지지만 그리 내 입을 사로잡지는 못한다.
배고프면 치즈 덩어리 간식으로 먹는 남편과 살지만 난 별로인 것 같다.. 남편 많이 먹어ㅋㅋ
다양한 종류의 유기농 맥주들. 그 어마어마한 가짓수에 놀라버렸다!
환경경영학을 전공한 남편은 한 맥주를 보고 "아! 이거 대학 다닐 때 강의에서 배웠던 거야!" 라며 매우 반가워했다.
그럼 또 마셔봐야지. 맥주 마실 구실 하나 추가요
우린 EdelPils와 EdelHell 이렇게 각각 하나씩 골라보았다. 맛을 비교해 보아야지.
가격은 한 병 당 1유로 29센트. 원화로 약 1500원.
*시아버님과 남편과 굴라쉬 먹으며 마셔본 맥주 후기
EdelHell: 알코올 농도 5.0% 시아버님과 남편 취향. 좀 더 다크하고 쌉싸름한 맛
EdelPils: 알코올 농도 4.7% 내 취향. 더 가볍고 깔끔한 맛
김치도 발견! "새로운 김치"라는데 뭔가 허옇다. 남편은 옆에서 오리지널 김치가 최고라 한다.
540그램에 5유로 89센트. 원화로 약 7천 원.
오늘 여기 온 목적인 통원목으로 된 작은 도마를 찾으러 온 생활용품 코너.
텀블러, 음식 보관용기, 세제, 화장품 등 웬만한 것들은 다 찾을 수 있었다.
보통 도마는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작은 나무판들을 접착제로 붙여 만들어진 경우가 많은데, 슈패츨러를 만들 때는 냄비에 끓고 있는 물에 반죽을 펴 바른 도마를 담갔다 뺐다 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치기 때문에 접착제를 쓰지 않은 통원목 도마를 계속 찾아왔다.
인터넷을 다 뒤져도 못 찾았는데 여기에 딱! 그래 너야 너!! 고맙다 도마야!
도마 가격은 3,99유로로 원화로는 약 5천원
오늘 쇼핑은 작은 도마와 맥주 그리고 짭조름한 프레즐 과자로 성공적인 마무리.
슈패츨러 먹을 생각에 신이 나는구먼~~
독일 유기농 마트 Denn's Biomarkt 은근히 귀여운 상품 많단 말이야~ 앞으로도 종종 들리겠어요. 마셔 볼 맥주가 참 많네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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