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명이나물 철
독일에서는 명이나물을 Bärlauch이라고 부른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명이나물을 한가득 따와서 장아찌를 담그는 사람들이 많아
명이나물 핫스팟을 검색해보았다.
Startseite | mundraub.org
mundraub.org
이 사이트는 전 세계 지도를 기준으로 명이나물뿐만 아니라 과일(베리류, 사과, 등등), 견과류 등을 어디에서 딸 수 있는지 보여준다.
내가 그런 스팟을 찾으면 등록도 가능하고 다른 사람들이 등록해 놓은 정보를 볼 수 있다.
내가 있는 위치를 입력하면 그 근처의 정보를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독일어를 할 수 있거나 번역기를 돌린다면 강추!!
한국에도 이런 사이트가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쑥을 어디서 캘 수 있는지, 산딸기 등등 냠냠.. 이미 있으려나!
아무튼 집 근처에 명이나물을 딸 수 있는 곳을 검색하니 집에서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퇴근하고 남편과 봉투를 들고 집을 나섰다.
주소를 찍고 도착. 근처에 주차하고 차에서 내려 숲 속으로 들어갔다.
산이 가파르고 풀이 많이 자라 있어 진드기에 겁이 난 쫄보 나는 남편에게 먼저 들어가서 살펴봐달라고 하고 위에서 기다렸다.
남편은 명이나물과 비슷하게 생긴 이파리를 하나 찾았다!
명이나물과 비슷하게 생긴 식물이 있는데 그건 독성이 있어 먹으면 위험하다.
구분할 수 있는 방법으로 냄새를 맡으면 명이나물은 마늘냄새가 난다고 한다.
참고로 남편은 후각이 매우 안 좋다. 남편이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면 온 동네 사람들이 그 냄새를 맡을 수준 정도는 되어야..
냄새가 나는지 맡아보라고 했는데 역시나 아무 냄새가 안 난다고 하는 남편
궁금해진 나는 남편을 향해 산비탈을 내려갔다. 냄새를 맡아보니 정말 아무 냄새도 안 나는 게 아닌가.
잘못 먹었다가는 뒈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잠겨있는데.
갑자기 웬 개가 큰 소리로 짖기 시작했다. 월월!!!!!
명이나물 따려다 개한테 잡아먹힐 순 없어!
개 쫄보인 둘은 혼비백산해서 위로 도망치듯 후다닥 올라왔다.
생각에 잠긴 남편의 한 마디
Was der Bauer nicht kennt, frisst er nicht.
농부가 모르는 것은 먹지 않는다.
해는 지고 날은 춥고
정 먹고 싶으면 나중에 마트 가서 명이나물 사자..
한 방에 가는 수가 있으니
봄맞이 나물 따기를 철수하고 차에 올라타 그 동네를 벗어나는데 저 오른편에 엄청난 양의 명이나물이 보였다.
그렇다. 우리는 길치였던 것이다.
바로 옆에 있는 밭을 두고 엉뚱한 곳에서 명이나물을 찾고 있던 우리.
푸하하 그래 우리가 뭘 한 번에 찾으면 우리가 아니지
조만간 한 번 더 도전해볼지 모르겠다.
쑥 캐는 어머니들 리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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