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것 같더니 다시 으슬으슬 비 오고 추워진 날씨
이럴 땐 뜨끈한 국물이 있는 굴라쉬가 생각나지
<3-4인 기준 재료>
굴라쉬용 고기 600g (소고기, 돼지고기 상관없음. 부드럽게 될 때까지 뭉근히 끓여야 하므로 저렴한 부위도 좋음. 기름이 적은 부위로!)
양파 중 1개 (작게 썰어줍니다)
빨간 파프리카 1개 (작게 다져주세요)
식용유 2큰술
토마토퓨레 2큰술
다진 마늘 반 큰 술
파프리카 가루 취향껏 팍팍 (저는 단 맛, 매운맛 반 반 넣어줍니다)
마른 매운 고추 손으로 부수어서 1-2개 (취향에 따라 가감 가능)
레몬즙 반개분
레드와인 4큰술
소금, 후추
설탕 반 큰 술
육두구 열매 반 작은 술
(많이 넣으면 독성이 있으니 적당히 넣어주기. 맛의 키포인트! -대신 쿰멜을 넣는 분들도 많고 없으면 카레를 약간 넣기도 하시더라구요)
전분 2 작은술 (약간의 물에 살짝 개어서 넣어주세요 - 전분을 그냥 바로 넣으면 뭉쳐서 잘 안 개어져요)
월계수 잎 1-2개 넣어주면 더 맛있어요. (저는 그만 깜빡했답니다)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중약불로 양파를 볶아주세요.
양파 볶는 냄새는 너무 좋아요.
양파가 어느 정도 노릇노릇해지면 고기도 넣고 볶아주세요.
고기의 겉면이 익어 색이 변하면 전분을 제외한 나머지 재료들을 몽땅 넣어줍니다.
보글보글 중불로 끓여주세요.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이고 뚜껑을 덮고 1시간 끓여줍니다.
오래 끓일수록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깊은 맛이 나요.
1시간이 지나면 뚜껑을 열고 오목한 그릇에 전분 2큰술과 약간의 물을 섞어서 잘 저어준 뒤 냄비에 부어 잘 섞어주세요.
국물을 좀 더 걸쭉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입니다.
굴라쉬가 만들어지는 사이 같이 먹을 사이드 메뉴를 준비해볼까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독일 음식 Klöße (클료제)입니다!
감자로 만들어진 쫀득쫀득한 경단인데요 이렇게 반죽이 다 된 것을 팔아서 만들기도 참 간단하답니다 ㅎㅎ
이렇게 적당한 크기로 동글동글하게 뭉치면 된답니다.
그리고 1.5리터 정도의 물에 소금을 넣고 끓여요. 물이 끓으면 클료제를 넣어주고 잠깐 끓게 두었다가 불을 끄고 냄비 뚜껑을 연 채로 20분에서 25분을 기다리면 돼요. 정말 간단하죠?
그럼 또 빠져서는 안 되는 적양배추(Rotkohl 로트콜)가 있죠!
남동생이 독일 놀러 왔을 때 저 클료제와 적양배추를 먹고 홀딱 반해서 지금까지도 이건 한국에 들어와야 해!!라고 외치는 그 음식!
이것도 아주 쉽쥬. 유리병 열고 냄비에 부어서 그대로 끓여주기만 하면 됩니다 으하하 나는야 요리 천재
이 맛있는걸 저희만 먹기 아쉽쥬? 시아버지께 전화드려 오늘의 저녁 메뉴를 말씀드리니 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달려오신답니다.
마성의 굴라쉬... 츄르릅
"정은아 선물이 있단다!" 하며 거실로 들어오신 시아버지.
등 뒤로 숨긴 손에 들린 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티비 원더 씨디가 아닌가!!!
아버님 집에 가면 항상 듣고 빌려서 차에서도 듣고 했었는데 이 씨디가 내 손안에 들어오다니
아싸라비아~~ 예상치 못한 선물은 사람을 참 행복하게 한다!
자 그럼 앉아서 밥을 먹읍시다!!
깊은 풍미의 굴라쉬 소스에 입에서 사르르 녹는 고기
쫀득쫀득하고 따뜻한 감자경단과 새콤 달달한 적양배추까지.. 무엇을 더 바랄까.
좋은 음식과 맥주에 즐거운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은 늘 내 마음을 배부르게 한다.
오늘 저녁 메뉴로 굴라쉬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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