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오는 일요일. 오늘은 무엇을 해 먹을까요?
냉장고를 열어보니 루꼴라가 있네요!
루꼴라는 독일에서 원래 4월부터 9월까지 자라나는데 요새는 사시사철 재배할 수 있다고 해요.
80년대까지만 해도 독일에서는 루꼴라를 잡초로 생각했다고 하네요. 정말 놀랍죠?ㅋㅋ 이탈리아의 요리사들 덕분에 독일에서도 이 건강한 루꼴라로 맛있는 요리를 즐기기 시작했어요.
샐러드로 해 먹기엔 어제 워낙 샐러드를 많이 먹어 물리고.. 딱 생각난 게 페스토였어요!
페스토는 이탈리아어로 '빻다'라는 뜻의 pestare(페스타레)에서 유래했다고 해요. 파르미자노 레자노 치즈와 올리브유와 함께 바질, 루꼴라 등을 빻아 만드는 소스입니다. 이 소스로 파스타도 해 먹고 빵에 찍어 먹기도 하죠!
페스토를 만드는 여러 가지 레시피들이 있는데 오늘은 상큼하게 레몬즙을 넣어보려고 해요.
재료
루꼴라 100g
파르미자노 레자노(파마산) 치즈 150g
아몬드 40g
마늘 3쪽
올리브 오일 14 테이블 스푼
레몬즙 반 개 분
말린 고추 약간
소금 1 티스푼
루꼴라입니다. 두 다발로 100g이에요.
해외에 사는 사람들은 이 루꼴라로 열무김치를 담는다고 하는데 정말 놀랍죠? 약간의 쌉싸름한 맛이 난답니다.
파스타나 피자 위에 그냥 듬뿍 얹어먹어도 그 향이 참 좋아요.
먼저 루꼴라를 깨끗이 흐르는 물에 씻어줍니다.
줄기 부분에 흙이 묻어있으니 잘 씻어주세요.
잘 씻은 루꼴라는 물기를 제거해주어야 해요! 그래야 신선하게 오래 페스토를 즐길 수 있답니다.
저는 채소 탈수기로 열심히 돌려서 물기를 빼주었는데요 채소 탈수기가 없으신 분들은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해주셔도 좋아요.
그다음 파르미자노 레자노(파마산) 치즈를 갈아줍니다. 이 치즈는 정말 어디에 넣어 먹어도 그 감칠맛을 배로 높여주는 히트 아이템이에요.
그 짭조름한 맛에 중독되면 모든 것에 이 치즈를 뿌려먹게 되는 마법에 걸려버린답니다ㅋㅋ
갈아진 치즈를 쓰셔도 되지만 바로 갈아서 사용하는 게 향이 더 강하고 좋더라구요.
마늘을 작은 조각으로 썰어주세요. 써는 건 남편이 참 잘해요ㅋㅋㅋ 당신을 일등 조수로 임명하지 땅땅!!
한국인은 마늘 힘으로 사는 거 아니겠습니꽈!!!
레몬 반 개 즙을 내주세요. 시판되는 레몬즙을 쓰시는 분들은 약 3-4 테이블스푼 정도면 충분한 것 같아요. 혹시나 신맛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빼주셔도 좋습니다.
위에서 준비한 루꼴라, 치즈, 아몬드, 마늘을 한데 모아주고 레몬즙을 뿌려줍니다.
믹서기에 가실 분은 믹서에 다 담아주시면 돼요. 저는 도깨비방망이로 할 거라 큰 볼에 전부 담았어요.
마른 고추도 작은 조각으로 부숴서 넣어주세요. 약간의 매콤함은 입맛을 돋워주지요!
이제 모든 재료가 모아지면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해주세요. 치즈가 짭조름하게 간이 되어있어 그리 많은 소금은 필요하지 않아요.
우선 갈고 간을 맞춰주어도 되니 적당히 간을 해줍니다.
이제 갈기만 하면 끝이네요!
올리브 오일을 조금씩 넣어주며 갈아주세요. 귀찮은 분들은 그냥 한 번에 다 넣어주셔도 괜찮아요ㅋㅋ
이렇게 예쁜 초록색.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지요?
마늘과 고추가 들어가 마냥 느끼하지도 않은! 맛난 루꼴라 페스토가 완성되었습니다.
한 번에 다 먹기엔 양이 많아 절반은 이렇게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었어요.
맨 위에 표면이 덮일 정도만 올리브 오일을 부으면 공기와의 접촉을 막아주어 더욱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고 하네요!
냉장고에 보관 시 1-2주 안에 드셔야 하고, 그 이상은 냉동실에 보관하시는 게 좋다고 해요.
남편에게 어떻게 먹고 싶냐고 물으니 냉큼 가져오는 파스타 면ㅋㅋㅋ
이 Barilla BAVETTE n.13 파스타 면 정말 추천드립니다. 납작하면서도 탱탱히 씹히는 맛이 아주 일품이에요.
저희는 전단지를 살펴보다 마트에서 세일을 하면 한꺼번에 많이 사서 쟁여놓아요. 유통기한도 길어서 한번 사두면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어요.
소금을 넣고 면을 끓일 물을 준비합니다.
물이 끓으면 면을 넣고 9분간 삶아줍니다.
면을 삶는 동안 냉장고를 열어보니 죽어가는 토마토 발견ㅋㅋㅋ
이 쭈글쭈글해진 먹어달라 소리치는 토마토를 깨끗이 씻어 반 잘라 프라이팬에 페스토와 함께 넣어줍니다.
면이 다 익으면 팬에 넣어 휘리릭 볶아주세요.
드디어 완성된 홈메이드 루꼴라 페스토로 만든 파스타!!!
캬 시원한 맥주와 함께 한 접시 뚝딱 비워냈어요. 손님상으로도 손색없을 메뉴 같아요.
잘 구워진 토마토와 함께라 훨씬 더 상큼했던 루꼴라 페스토. 엄지 척 들고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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