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친구인 안나와 인도친구인 쉬리를 만난 날.
정말 오랜만이라 이야기보따리가 무지 컸다. 반가운 얼굴들.
늘 그렇듯 안나는 손이 컸고 눈이 휘둥그레 해 질만큼 휘향 찬란한 음식으로 테이블을 가득 채운 그녀.
이 모든 것이 채식주의자인 쉬리를 위한 채소로 만들어진 것들이라니! 색색의 음식은 눈을 즐겁게 해 주었지요.
그럼 채소로 얼마나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는지 하나씩 구경해보실까요?
먼저 우리에게 익숙한 양송이버섯 볶음.
간단한 재료로 이렇게 깊은 맛을 내는 안나가 부러워지는 순간.
그다음은 당근과 오이를 썰어 볶아낸 채소볶음.
꼭 스파게티같이 생겨 이걸 어떻게 이렇게 예쁘게 썰었냐고 물어보니 감자칼로 쓱쓱 썰어냈다는 그녀.
오늘도 하나 배웠다!
염소젖으로 만든 짭조름한 치즈와 옥수수, 토마토, 오이, 양상추로 만든 샐러드.
시원하고 상큼한 여름의 맛. 보기만 해도 맛이 상상 가시죠? 바로 그 맛입니다!
철분이 부족한 여성들에게 너무나 좋은 비트 샐러드.
밑에 루꼴라를 깔고 그 위에 곱게 썰은 비트와 맨 위는 잘게 바스라트린 염소치즈와 견과류로 마무리.
빈혈인 나는 비트만 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나는 비트 극호요~~~!
브로콜리, 애호박, 파프리카, 양송이를 휘리릭 볶아낸 또 다른 채소볶음. 양념이 달라서 그런지 같은 채소가 들어간 다른 메뉴와는 또 다른 맛이 난다! 내 몸이 맛있게 잘 먹어줘서 고맙다고 말해줄 것 같은 요리.
부드럽게 입을 감싸는 모짜렐라 치즈와 상큼한 토마토. 그 위를 향기롭게 감싸는 바질까지. 완벽해...
저 쿠키는 먹는 걸 깜빡해버렸다는.. 이렇게 글을 올리며 발견하고 약간의 후회를ㅋㅋㅋ 너무 먹을게 많아 까먹을 정도라니!!
와 이건 진짜 대박이었어요.
브로콜리를 잘게 갈아서 크림과 함께 끓여냈는데.. 환상의 맛.
안나의 남편이 엄지를 척 든 메뉴였답니다!
압력솥에 간을 해 쪄낸 렌틸콩! 쉬리가 말하길 수많은 종류의 렌틸콩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이 노란 렌틸콩이 가장 건강하다고 하더라고요.
짭조름하니 맛도 정말 좋았답니다!
여기에는 유일하게 햄이 올라가 있네요! 다양한 종류의 피자입니다!
피자는 뭐 맛있죠ㅋㅋㅋ 여러분이 아시는 바로 그 피자맛입니다!
쉬리의 어머니께서 직접 만들어주신 인도식 밥입니다. 이건 진짜 최고에요..
쿠쿠마를 넣어 색이 이렇게 노란데요, 그 풍미가 정말 대단하답니다. 다양한 채소와 어우러져 엄청난 시너지를 내는 이 밥!
역시 지구 상의 모든 어머니들은 최고의 요리사입니다.
양껏 담아본 첫 접시. 그 후로 한 4 접시는 더 먹은 것 같아요.. 배 터져... 냠
채식은 먹고 나면 속이 부대끼지 않아서 참 좋은 것 같아요. 속이 참 편안하달까요.
채소만으로도 이렇게 다양하고 아름답게 식탁을 차릴 수 있다는 건 정말 놀라워요.
중요한 손님 오면 꼭 고기나 생선을 내야 할 것 같고 그 위주로 생각하게 되는데. 풀때기라고 무시한 나 자신 반성햇
식사를 마치고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슬슬 디저트를 또 먹어야겠죠?
안나가 구워놓은 케이크를 보고 저는 이마를 쳤답니다. 아니 저 친구는 아이도 있는데 손이 한 열개는 되는 것 마냥!
제가 케이크 가져간다고 말했는데!!! 이것 좀 보시라구요 솜씨 좋은 이 친구!
바나나 케이크, 초콜릿 케이크, 사과케이크, 자두 케이크...
증말 돌아버려~
안나 집에 오면 꼭 친정에 온 것 마냥 배 터지게 먹고 가요. 이 친구 손 큰 거 누가 말리나요.
마음이 너무 따뜻해 절대 친구들 배고프게 돌려보내지 않는 이 푸근한 친구ㅠㅠ
게다가 안나의 케이크는 늘 인기 만점이랍니다. 그녀는 제발 베이커리를 열어달라!!!
이건 안나의 이웃이 만들어준 폴란드식 도넛이에요.
따뜻하게 오븐에 데워 먹는데 겉은 바삭하고 안은 잼이 들어있답니다. 맛있었어요!!
마지막으로는 어제 공유한 레시피의 크림치즈케이크입니다
차 안에서 좀 흘러내렸지만 맛은 정말 보장하는 케이크!
레시피보다 설탕을 좀 적게 넣어 너무 달지 않은 담백한 크림치즈케이크. 친구들이 참 좋아해 줘서 고마웠어요.
마지막에 다가와 쉬리의 딸 사라는 제게 귀속말로 "저 케이크 정말 맛있었어!"라고 해주는 스윗함에 치여버렸지요ㅠㅠ
그래! 이 맛에 케이크 굽지!!! 다음에 또 맛있는 거 가져올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즐거운 시간. 행복지수 쭉쭉 올라가는 하루였답니다.
친구들의 요리에서 영감을 받아 더 많이 채소로 맛있는 요리를 해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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