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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일상

출근기록 - 코로나 셀프 테스트

by 리얼독일 2021. 4. 29.

오늘은 수요일. 회사로 출근하는 날 예헤이~~~~~

어젯밤에 미리 머리 감고 샤워하고 잤죠. 아침에 안 그래도 일어나기 싫은데 샤워까지 해야 하면 너무 귀찮아..

아침에 세수하고 양치하고 머리 빗고 옷 챙겨 입고 원래 나가야 하는 시간보다 더 일찍 출발했어요. 웬일로 일이 술술 풀리네?

오늘 뭔가 회사에 일찍 도착할 것 같은 좋은 느낌~

응 아니야

출근시간 5분 전인데 난 아직 도로 위

회사 거의 다 왔는데.. 딱 10분만 더 가면 되는데?

앞에 사고 나서 차 막혀서 20분을 꼼짝 못 했어요.

굼벵이처럼 가다 서다 가다 서다

2017년에 독일에서 수동면허 취득했을 때는 정말 이런 상황이면 시동 오지게 꺼먹고 진땀 뺐을 텐데ㅋㅋ

이제 여유있쥬~?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니고, 나 오늘 지각하게 생겼는데?

 

어찌어찌 차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지나가며 사고 현장을 보니 소방차들이 서있고 차 뒤 트렁크가 열려있고 뭔가 탄 거 같더라고요?

도로에는 물바다.

(나중에 라디오를 들은 남편이 차가 불에 타 1시간 정도 교통지체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무서워라.. 사람은 무사하다고 합니다!)

일단 속도를 내어 회사로 갑니다.

5분 늦었어..... 예암병

 

출근하면 찍는 작은 동그라미 카드가 있는데 이게 아주 몹쓸 것입니다.

15분 단위로 까서 5분 늦어도 네.. 15분 늦은 거죠? ㅋㅋㅋ

 

휴우.. 나 정말 오늘 예감이 좋았다고.. 지각 따위 할 날이 아니었어ㅠㅠ

 

그래도 뭔 일 없이 안전히 잘 도착한 것에 마음을 다듬으며 사무실로 올라갑니다.

 

이번 주부터 회사에서 화요일, 수요일 이렇게 코로나 셀프 테스트기를 지급하고 전 직원이 직접 검사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수요일만 회사로 출근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이니 오늘 코로나 셀프 테스트를 합니다.

코로나 셀프 테스트

코로나 셀프 테스트기를 받았습니다. 혼자 있는 제 사무실에 문을 닫고 창문을 모두 열어두고 검사를 합니다.

설명서
코로나 셀프 테스트 내용물

이렇게 긴 면봉, 테스트지, 테스트 용액과 용액과 면봉을 담글 수 있는 용기로 구성되어있어요.

테스트기

테스트기 껍질을 뜯으니 이런 작은 테스트기가 나오네요.

C라고 적힌 곳에만 한 줄이면 음성, C와 T 이렇게 두 줄이면 양성입니다.

뭔가 두근두근... 무증상 감염자 이런 거.. 그게 내 이야기이라면..!

살짝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면봉으로 코 안 쪽 벽면을 쓱쓱 문질러줍니다.

왼쪽 오른쪽 양 콧구멍 모두!!! (여동생은 목구멍까지 쑤셔 넣어야 코로나 테스트라고 하던데)

테스트용액이 담긴 용기에 면봉을 1분간 담궈줍니다

저 용기에 테스트 용액을 넣고 코 안을 문지른 면봉을 담근 뒤 1분간 기다려줍니다.

 

테스트 키트를 전해준 동료가 이런 꿀팁을 알려주더라고요ㅋㅋ

저 용기를 1분 동안 반듯하게 들고 있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우니까 스테이플러 사이에 고정시키면 좋다고ㅋㅋ

그대로 한 번 해봤는데 아주 편하더라고요. 동료들이 화요일에 미리 하니 좋은 팁을 알려주네요.

 

1분이 지난 뒤 면봉을 꺼내고 저 용기에 작은 구멍이 있는 뚜껑을 덮고 테스트기의 왼쪽 작은 원에 4방울 떨어트려줍니다.

15분이 지나면 결과가 나옵니다.

결과는 바로

코로나 셀프테스트 결과 음성

한 줄! 음성입니다. 다행이네요!

셀프 테스트는 아쉽게도 100프로 정확하지는 않다고 해요.

일단 정부에서는 고용주들이 직원들에게 의무적으로 일주일에 2회씩 코로나 셀프테스트기를 지급하도록 하고 있어요.

그나마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어야 할 텐데.

일단 음성이라니 기분 좋게 업무를 시작합니다!

 

오늘의 점심도시락 볶음밥

기다리던 점심시간이 왔죠!!

오늘 싸온 점심 도시락은 어제 만들어먹고 남은 오므라이스 볶음밥!

아빠가 해주시던 케첩 고추장 팍팍 넣은 아빠표 오므라이스가 그리워 만들어봤는데 그 맛은 안 나네요ㅠㅠ

코로나로 이산가족 되어버렸어요. 부디 다시 만날 때까지 모두 건강하길!!

아시아마트에서 저번에 사온 찹쌀떡

퇴근하고 집에 오니 너무 당이 땡기죠? 너무 집 밖에 오래 있었어..

하.. 얼른 설탕 몸에 넣어줘야지..

저번에 아시아마트 갔을 때 요하네스가 눈을 못 떼던 녹두 찹쌀떡.

본인은 녹차맛 찹쌀떡인지 알았지만 이거 녹두 맛이야ㅋㅋㅋ 초록색이라고 다 녹차가 아니라구.

너무 먹고 싶어 하길래 장바구니에 담았었는데 정작 먼저 뜯는 사람은 나네? ㅋㅋ

후하후하 당 떨어져 빨리빨리

녹두찹쌀떡

대만에서 만들어진 녹두 찹쌀떡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녹두 찹쌀떡의 속

맛은 달고 쫀득쫀득하고 그랬어요. 이렇게 맛 묘사가 짧다는 건 뭡니까. 다시 안 사 먹을 맛이라는 뜻이죠?

이 돈이면 내가 한국 과자를 더 사 먹는다.

녹두 맛은 그리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냥 단 고물이 들어간 맛이었습니다.

남편이 만들어놓은 피자

군것질 때리는 사이에 남편이 준비한 피자가 다 구워졌습니다!

남편이 오늘 재택근무로 집에 있었으니까 저녁 당번이 되었네요.

저 위쪽에 있는 허여멀건한 피자는 대학교 다닐 때 학식에서 먹었던 에멘탈 피자가 넘넘 먹고 싶어 남편에게 에멘탈 치즈 왕창 올려서 만들어달라고 했더니 제 왕창이라는 말을 절반만 받아들인 남편.. 한 봉지 다 털어서 올려줬어야쥐!! 취즈가 쭈우우욱 늘어나야 그게 학식피자!

꿀에 푹 찍어서 먹으니 그래도 뭔가 그때 느낌이 나네요ㅎㅎ 하 맛있다. 고마워

피자엔 콜라죠. 남편은 피자에 맥주네요.

 

이렇게 맛있게 저녁도 잘 먹었습니다!

내가 싫어하는 수요일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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