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지만 수요일은 회사로 가야 하는 인생
호강에 겨웠지만 그래도 가기 싫은 회사..
누가 날 괴롭히는 것도 아니야.. 그냥 집이 좋아... 숨만 쉬어도 집이 낫지.
착잡할 땐 밥이나 먹자.
점심으로 저번 아시아마트 가서 사 온 터키산 카이막
냉동 브롯션 Brötchen 꺼내서 오븐에 짧게 굽고 카이막과 꿀을 꺼내 먹을 준비 완료.
백종원 님이 그렇게 극찬한 카이막이 도대체 뭔 맛이여..
비주얼은 뭐 유제품 크림 제형. 냄새를 킁킁 맡아보니 아무 냄새도 안 난다.
요거트랑 비슷하면 시큼한 향이 날 텐데. 그거랑은 또 다른가 보군.
반신반의하며 빵을 반으로 자르고
자른 빵 절반 위에 카이막을 아주 듬뿍 올려준다.
뭐든 듬뿍듬뿍 찍어먹는 1인 (바게트에 생크림도 아주 그냥 무지막지하게 찍어 먹어야 맛있는 거 아니겠습니꽈~)
듬뿍 올린 카이막 위에 꿀을 사르르 얹어주면 입 안에 들어갈 준비 완료.
먹어보았습니다.
뭐야 이거 꿀 올리면 반칙이잖아~ 아주 꿀맛입니다. 정말 꿀맛이 납니다.
카이막은 뭐랄까요.. 달지 않은 되직한 생크림 느낌? 부드러운 진한 우유의 맛?
그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본연의 특별한 맛이 있기보다는 맛있는 빵 위에 얹고 꿀을 발라 먹으면 그 맛을 훨씬 더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그런 느낌..?
이거 찾으려고 온갖 터키 상점을 뒤졌단 말이야?ㅋㅋㅋ
이걸 아직 안 드셔 보신 분들은 조금 안심하셔도 되는 그런 맛입니다. 맛이 있는데 막 와 대박 미쳤어 이런 맛은 아닌..
아무래도 이 한 통 다 먹고 또 사 먹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한 번 먹어본 걸로 족하다!!
5시가 되어 퇴근시간이 되었쥬?!
오늘은 은행계좌 해지하러 가야겠어요. 4월 안에 마무리해야 하는데 더 미루지 말고 오늘 해치웁니다.
와.. 벌써 4월도 거의 다 갔네요. 시간이 어찌나 빠르게 흐르는지.
저는 지금까지 독일의 Sparkasse(슈파카세) 은행을 이용해왔어요. 그런데 올해 4월부터였나 계좌 이용료가 더 오른 거예요.
(독일의 은행들은 계좌를 열고 유지하는 그 유지비를 매달 받아간답니다. 한국의 은행들은 조금이라도 이자를 주던데 여기는ㅋㅋㅋ 돈만 빼가네..)
안 되겠다. 은행 바꿔야겠어!!
열심히 뒤진 결과 Commerzbank(코메르츠방크)는 한 달에 700유로 이상씩만 꼬박꼬박 들어오면 계좌 이용료가 무료인 온라인 뱅킹 상품이 있더라고요! 뭐 창구 갈 일도 없고 코메르츠방크는 독일의 다른 은행들과 달리 은행 앱을 편리하게 만들어놓아서 온라인 뱅킹도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로 정했다!!
저번 달에 코메르츠방크에 계좌를 열었고 제 이전 계좌에서 빠져나가는 자동이체들을 새 계좌에서 빠져나가도록 변경하는 작업을 마쳤어요.
계좌 해지를 위해서는 신분증과 슈파카세 카드 그리고 새로 연 계좌의 계좌번호를 가져가면 됩니다.
신분증을 내고 계좌에 있는 돈을 옮길 새 계좌번호를 말하니 은행원분이 빠르게 착착 타자를 치시더니
왜 계좌 해지하는지 혹시 계좌 이용료 때문인지 물으시더라고요. 이번에 인상폭이 꽤 커서 옮겨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요.
제 슈파카세 카드를 카드리더기로 읽으시고 혹시 충전된 금액이 있는지 확인하셨어요.
그 후 사인을 하고 간단히 해지가 완료되었습니다.
계좌 만들 때는 되게 오래 걸리고 싸인도 여러 번 했었는데 역시 해지는 매우 빠르군요.
슈파카세 은행의 가장 큰 장점은 현금인출기가 정말 여기저기에 있어 현금이 필요할 때 편하다는 점이에요.
독일은 카페나 음식점에서 카드계산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 시내에 나가면 현금이 필요한데 그때 슈파카세 덕을 많이 봤죠ㅋㅋ
이제 항상 조금의 현금은 갖고 다닐 수 있도록 미리미리 챙겨야겠어요!
집에 와서 내일 회사 갈 마음을 다스리며 대마 오일로 만들어진 입욕제를 욕조에 풀고 목욕을 합니다ㅋㅋ
오늘 로즈만에 가서 보니 Kneipp (크나이프) 입욕제 세일을 하더라고요. 이 브랜드는 한국에서도 은근히 유명한 것 같더라고요! 자연성분으로 만들어진 바디케어 브랜드죠?
뭐라고 Hanf(한프 - 독일어로 대마)??? 대마초??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바로 그것? 궁금해.. 이건 사봐야겠어
네 또 하나 데려왔죠. 제 소확행 목욕하기
물 색깔이 마치 갠자스강같죠?
저 오일 색이 저렇게 짙은 초록색이더라구요.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면 온갖 근심이 사라집니다~~
향은 매우 시원한 향이었어요! 스트레스받을 때 나 오늘 대마 목욕한다 이것들아~~~!!! 이런 느낌
친구에게 보여주니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하이 하이 암쏘 하이 네도 함 해볼 테냐
이상 카이막에서 대마까지 이어진 오늘의 주저리였습니다.
마음을 정갈히 하고 내일 회사 잘 다녀오겠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수요일 되시라구요!!! 다 뿌셔!! 인생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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