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재택근무 중인 리얼독일은 남편에게 아이스크림 주문을 합니다.
퇴근하고 오는 길에 아이스크림 테이크아웃해줄 수 있어??
우리가 항상 먹는 Cookieswelt로 부탁해!! 3가지 맛 선택할 수 있으니 쿠키맛, 헤이즐넛 맛이랑 나머지 하나는 자네가 먹고 싶은 걸로 골라와!
금요일이면 남편은 항상 1시경에 퇴근을 하는데요 저는 늘 5시까지 회사에 앉아있어야해서 배가 늘! 아팠지만 요새는 재택근무라 제 팔자가 왠지 더 편한 느낌이랄까요..?ㅋㅋ
사무실을 혼자 쓰는 남편은 격주로 재택근무를 해 다음주는 집에서 근무를 하기 위해 컴퓨터와 서류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독일은 요새 코로나 때문에 사무실에 2인 이상 있는 경우 재택근무를 하도록 해요. 저도 제 사무실엔 저를 제외한 2명이 더 있어 저는 매주 수요일에 회사로 출근하고 나머지 둘은 월화, 목금 이렇게 현장근무를 한답니다.
아이스크림이 녹기 전 어서 먹어야해욥!
작년에 4유로 50센트였던 이 메뉴는 올해 5유로로 가격이 껑충 뛰어 올랐지만 그 맛이 대단하다.
아이스크림 3종류를 고르면 옹기종기 사이좋게 옆으로 담아주시고 그 위에 부드러운 생크림과 초코시럽.. 그리고 넘나 바삭한 쿠키까지 쪼르르 3개가 총총총 박힌다.
참고로 이 아이스크림 가게는 이탈리아 가족이 운영하는데 그들은 겨울시즌엔 문을 닫고 1년간 번 돈으로 이탈리아에서 시간을 보내고 매 년 카니발 기간(매년 다름)에 돌아와 문을 연다. 올해는 아마 2월 24일에 다시 문을 열었던 것 같다.
독일인들의 아이스크림 사랑은 정말 대단한데 어른 아이 할것없이 모두들 그 앞에 조르르 줄을 서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가게 앞 분수에 걸터앉아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 강아지를 산책시키던 사람들, 온 동네 사람들이 그 앞에 모여 달콤한 시간을 보낸다.
저 위에 쿠키가 너무 맛있어 온 마트를 돌아다니며 같은 쿠키를 찾았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아이스크림 가게 아저씨에게 물어보았더니 도매로 산 거라 슈퍼에는 아마 안 팔거라고 하셔 아쉬웠던 기억이ㅎㅎ
쿠키 3개 중 2개를 내게 양보해주는 남편에게 너무 고마웠다. 대신 저 와플은 그대가 드시도록!
난 바닐라를 베이스로 한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고 남편은 새콤한 맛을 좋아한다. 남편이 고른 Bittere Leidenschaft 맛은 패션푸르츠와 망고로 만들어졌는데 내 입맛이 아니다. 난 역시 쪼코맛 쿠키맛 헤이즐넛맛이 좋다!
아이스크림 입맛은 달라도 한국음식이면 사족을 못 쓰는 남편이라 참 다행이야..
나는 쩝쩝박사로서 남편이 한국음식을 못 먹었으면 그대와의 결혼은 힘들지 않았을까 ㅋㅋ
코로나 락다운으로 그리 많은걸 할 수는 없지만 이런 소소한 즐거움으로 채운 금요일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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