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유채꽃이 온 들판을 노랗게 채우면 봄이 온 걸 실감해요.
정말 온 들판이 우리 동네를 봐도 저 반대편 동네를 봐도 모두 유채로 가득하답니다.
하늘도 파랗고 하얀 구름이 그림 같은 금요일.
집에만 있기 아까운 그런 날 있잖아요? 게다가 아무것도 요리하기 싫고 사 먹고 싶은 날.
그런 날엔 옆동네 터키 케밥전문점에서 "Döner 되너"를 테이크 아웃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태원에 가면 터키음식인 케밥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독일에서는 "Döner 되너"라고 부른답니다.
정말 어떤 시골 동네를 가도 이 음식점은 볼 수 있다! 하는 게 이 되너를 파는 터키 음식점이에요.
터키 사람들이 독일로 많이 건너와 이 케밥 가게를 많이 차렸어요.
집에서 차 타고 3분만 가면 바로 이 케밥 가게가 있답니다.
남편과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하고 둘이 도배하고 페인트칠하고 그럴 때 늘 여기서 되너를 사서 주린 배를 채웠었어요.
그래서 그때 이 되너 가게의 문지방이 닳도록 다녔었죠ㅋㅋ 단골이 돼버렸어~~
되너 가게에는 대표 메뉴로 되너(케밥), 피자, 슈니첼(독일식 돈가스), 샐러드 등등을 팔아요.
저 뒤에 주인분이 서계시는 곳에 있는 큰 고깃덩어리 보이시죠? 저 겉을 노릇노릇 익혀서 칼로 쓱쓱 얇게 썰어낸 다음 납작한 빵을 그릴에 넣고 바삭하게 구운 후 그 안에 고기, 앞에 있는 여러 가지 채소들을 넣고 소스를 넣어 먹는 음식이 바로 되너입니다!
토마토, 적양배추, 양배추, 양파, 소스 등이 보이네요!
저희는 작은 되너 2개를 주문했어요. 각각 4유로(한화 약 5000원)씩 8유로(한화 약 10000원)를 냈습니다.
이번 주 내내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주룩주룩 내리더니 오늘은 날씨가 참 좋죠?
되너를 사들고 신나게 집으로 갑니다! 식기 전에 빨리빨리!!
집에 잠깐 들러 냉장고에 있는 콜라와 돗자리를 들고 동네 산책길로 피크닉을 떠납니다!!
오늘도 보러 온 회색 말!
저희가 돗자리를 펴고 자리에 앉으니 저희가 있는 쪽으로 얼른 걸어오더라구요.. 우리가 좋아? 우리도 네가 좋아!
맛있는 냄새가 나서 맡고 온 거일 수 있지만 제 맘대로 해석합니다. 으하하
키야... 아직 따뜻한 되너와 멋진 풍경... 뭘 더 바랄까요?
되너를 열고 한 입 베어 무니 짭조름한 고기와 갈릭요거트소스의 향연.. 거기에 아삭한 양배추까지.. 미쳤다.
초식동물인 말에게 되너의 향이란 좀 충격적이었으려나요?
먹는데 코를 엄청나게 벌름거리며 킁킁대더라고욬ㅋㅋㅋ 미안해.. 오늘은 당근을 깜박했다.. 널 맛있는 냄새로 괴롭힐 생각은 아니었는데.
먹으면서 남편이 우리가 오니까 좋지! 좋으면 꼬리를 흔들어줘! 이러니까 진짜 말이 꼬리를 위로 확 올렸다가 내리더라고요?
너... 천재말이지? 그렇지?
제가 너무 웃겨서 한 번 더 해봐!! 이러니까 남편이 별 여러 가지 질문을 하는데 그럴 때마다 꼬리를 흔들어주는 녀석.
그래.. 너도 우리가 좋은 거지? 자주 올게!! 담에는 당근 들고 올게!!
*집에 와서 구글에 검색해보니 정말! 말이 기분 좋을때는 꼬리를 위아래로 흔든다고 합니다!! 너 이 녀석 니 맘 다 알았다!!
사! 랑! 해!!! 회색 말~~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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