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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일상

겉바속쫀 치즈깜빠뉴 만들기

by 리얼독일 2021. 5. 3.

시어머니께서 항상 빵을 직접 구우세요. 늘 유기농 음식과 합성보존제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드시기 때문인데요.

(마트에서 파는 빵에도 방부제가 많이 들어있답니다. 오래 가게 하려면 어쩔 수 없겠죠?ㅠㅠ)

저도 요새 빵 굽기에 관심이 생겨 천연발효종(독일어로 Sauerteigansatz 사우어타익안삿츠, 프랑스어로 levain 르뱅) 직접 키우기에 도전했었는데 요새 날씨가 추워서인지 박테리아가 일을 잘하지 않더라구요ㅠㅠ

천연 발효종 Sauerteigansatz

시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어머님도 따뜻한 여름에 성공하셨다고 2년 전에 만드시고 지금까지 밥을 주며 잘 키우고 있는 천연발효종을 선물해주셨어요. 일단 이걸로 쓰고 있다가 도전해보고 싶으면 따뜻한 여름에 해보시라는 어머님!

어머님은 Bio-Roggenmehl (유기농 호밀)로 천연발효종을 만드셨어요.

천연발효종만 주신 게 아니라 거기에 밥을 줄 유기농 호밀까지 챙겨주시는 어머님 센스.. >_<

 

밥을 준다니 의아하시죠? 요놈은 착한 박테리아로 빵을 만들 때 부풀게 만드는 이스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쉬워요.

대신 힘도 강력하고 맛도 좋아 이스트를 사용했을 때보다 빵이 더 맛나답니다. 또 더 건강하겠죠?

하지만 박테리아가 죽지 않고 계속 살아남으려면 밥을 줘야 해요. 그 밥이 바로 이 밀가루와 약간의 물을 섞어 끈끈하게 만든 것이에요.

사람들은 뭐 1대 1로 넣어라 그러는데 제 경험상도 그렇고 어머님의 경험상도 밀가루보다 물을 살짝 덜 넣어 밀가루풀처럼 찐득하게 되었을 때 성공하더라고요. 천연발효종이 만들어진 뒤에는 냉장고에 보관하며 약 10일마다 한 번씩 밥을 주면 된답니다. 그럼 이 박테리아들이 밥을 먹고 응가을 싸는데 거품이 뽕뽕 생기며 부풀어 오르며 그게 바로 발효종이 되는 거죠~! 많이 싸렴 귀여운 아기들아!

 

요새 재미있게 보고 있는 독일빵고모님 유튜브를 보고 참 맛있어 보이는 치즈 깜빠뉴에 도전해봅니다!

믿고 만드는 독일빵고모님 레시피 보러가기 www.youtube.com/watch?v=RiifFY4HgtA

치즈 깜빠뉴 재료

<재료 - 빵고모님 레시피>

일반 밀가루 (강력 또는 중력) 270g

스펠트밀 (타입630) 일반 밀로 대체 가능 30g

물 210g

천연발효종 60g

소금 1 작은술 (5g)

체다치즈/고다치즈 100g - 사진에 있는 건 그라나 파다노 치즈인데 고다치즈가 없는 줄 알고 그럼 이거 써야겠다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잘 찾아보니 고다치즈를 발견해서 저도 고다치즈를 썼습니다! 여러분은 집에 있는 치즈 아무거나 넣으시면 될 것 같아요.

후추 조금

물에 천연발효종을 풀어줍니다

물에 천연발효종을 풀어줍니다.

천연발효종은 술냄새가 나요ㅋㅋ 아.. 중독된다..

물과 천연발효종 섞은 것에 밀가루와 소금을 넣어줍니다

물과 천연발효종 섞은 것에 밀가루와 소금을 넣어주세요.

대충 휙휙 섞어줍니다.

뚜껑 덮고 30분 기다리기

뚜껑 덮고 30분 기다려주세요.

고다치즈와 후추
30분이 지나고 치즈와 후추를 넣고 반죽을 쭉쭉 늘려주며 접어주기

반죽에 치즈와 후추를 넣고 반죽을 쭉쭉 늘려주며 접어주세요.

이 깜빠뉴는 접어 만드는 빵이라고 하네요!

쭉쭉 늘리며 접어줍니다

접어주며 반죽해주고 다시 뚜껑 덮고 30분 기다리고 다시 접어주며 반죽. 이 과정을 3번 반복하라고 하시네요.

반죽을 냉장고에 넣고 하룻밤 재워줍니다.

이때 빵고모님은 발효 바구니에 넣어 예쁘게 재워주시는데 저는 바구니가 없어 여기에 재웠어요

다음 날 아침 6시 5분의 반죽모양

아침 일찍 눈이 떠졌어요! 빵이 나를 깨우다니 이건 기적이다.. 역시 난 돼지런해

아침 6시 5분의 빵 반죽 모양이에요.

구멍이 뽕뽕 잘 올라왔네요! 아 예쁘다

한 번 해보니 아무래도 발효 바구니가 있는 게 나은 것 같아 아마존에서 주문했어요.

미니멀 라이프는 글렀나 봐요ㅋㅋ

밀가루를 잘 깔아주고
냉장고에서 하룻밤 잘 자고 나온 반죽을 올려줍니다

일할 상판에 밀가루를 깔고 냉장고에서 하룻밤 잘 자고 나온 반죽을 조심히 꺼내 올려줍니다.

빵고모님은 전 날 예쁘게 반죽 성형을 하시고 발효바구니에 넣으셨지만 저는 어제 까먹어서 오늘 반죽성형을 조심히 해줍니다.

반죽을 살짝 늘려서 양 옆을 가운데로 접어준 뒤

예쁘게 말아주어 반죽 성형 완성!

빵을 구울 무쇠냄비에 종이호일을 깔고 빵 반죽을 조심히 넣어주었어요.

위에 밀가루를 촵촵 뿌리고 칼로 모양을 내주었습니다!

무쇠냄비 뚜껑을 덮어줍니다.

230도에서 뚜껑 덮고 30분, 후에 210도로 낮춰서 10분 구워주었어요.

 

매우 매우 뜨겁고 무거우니 장갑을 끼고 조심히 꺼내 주고 뚜껑을 열어줍니다.

과연 제 첫 도전은 성공했을까요??? 두구두구두구

저의 첫 치즈깜빠뉴 완성!

짠! 뚜껑을 여니 이렇게 예쁜 치즈 깜빠뉴가 모습을 드러내네요.

와... 첫 도전이라 엉성하고 빵고모님 레시피 완벽히 따라 하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예쁘게 빵이 나왔네요!

완전 대만족입니다!!! >_<

겉을 눌러보니 완전 바삭바삭해요! 와 얼른 썰어봅시다!!

구멍이 예쁘게 송송 난 쫄깃한 빵

저 구멍 사이 흐르는 치즈 보이시나요?

치즈와 빵의 구수한 냄새가 집안에 가득해요. 한 입 베어 물었는데 겉은 와사삭 바삭하고 안은 쫄깃쫄깃했어요.

역시 믿고 만드는 빵고모님 레시피!

오늘 아침식사로 치즈 깜빠뉴에 커피나 차 한 잔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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