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생활1 인종차별 - 일상의 파괴 해외에서 산다는 건 어쩔 수 없이 평생 이방인이 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내 얼굴에서 제일 맘에 드는 건 동그랗고 커다란 눈이었다. 3년 전쯤 잠시 남편의 누나(이하 레베카) 집에 살 때였다. 그 집에 어린 아이들이 놀러 왔다. 한 아이가 나를 보며 손으로 눈을 양 옆으로 쭉 찢었다. 속에서 불덩이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도대체 저 어린아이가 어디서 저런 걸 배웠을까? 티비에서? 주위 사람들에게서? 왜 이런 건 준비되지 않을 때 뜬금없이 내 인생에 나타나는가 커다란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마냥. 매번 인종차별은 그렇게 내 머리를 때리고 희희낙락 도망간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생각을 해보았다. 지금 저 아이의 엄마에게 한 마디 할까. 아니면 레베카에게? 아니면 저 아이에게? 그냥 내가 참으면 아무 .. 2021. 4. 12. 이전 1 다음 반응형